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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숙명

(마법사의 링 연작소설 제 3권)

모건 라이스

모건 라이스 작가 소개

모건 라이스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USA 투데이(USA Today) 베스트셀러 작가로 선정됐다. 저서로는 17권으로 구성된 장편 서사 판타지 연작소설 ‘마법사의 링,’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11권의 연작소설 ‘뱀파이어 저널(집필 중),’ 또 다른 베스트 셀러 1위인 2권의 스릴러 소설 ‘생존 3부작(집필 중)’이 있다. 이 외에도 5권의 장편 서사 판타지 연작소설인 ‘왕과 마법사(집필 중)’를 새롭게 집필 중이다. 모건 작가의 소설은 오디오 북과 인쇄 본으로 출판 됐고, 25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모건 작가는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www.morganricebooks.com로 방문하셔서 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무료 소설, 증정품, 무료 앱 다운로드의 혜택과 최신 단독 소식을 제공받으실 수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작가와의 소통이 가능합니다!

모건 라이스 작가에 보내는 찬사

“음모, 대항책, 미스터리, 용맹한 기사들, 실연의 아픔이 가득한 사랑의 결실, 기만, 배신 등 마법사의 링은 즉각적인 흥행요소를 고루 갖춘 소설이다. 읽는 내내 즐거움이 가득하고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매료된다. 판타지 소설 애독자라면 영구 소장도서로 추천한다.”

--도서 및 영화 평론, 로버트 메토스.

“재미있는 서사 판타지 소설.”

—컬커스 리뷰(Kirkus Reviews)

“눈을 뗄 수 없는 무언가가 이 책에서 시작된다.”

--샌 프란시스코 북 리뷰(San Francisco Book Review)

“액션이 가득한 소설…. 흥미로운 라이스 작가의 글과 견고한 전제.”

--퍼블리셔 위클리(Publishers Weekly)

“기상이 넘치는 판타지….젊은 성인 시리즈물의 시작.”

--미드웨스트 북 리뷰(Midwest Book Review)

모건 라이스 저서

왕과 마법사

용의 부상 (제1권)

피어나는 용맹 (제2권)

명예의 무게 (제3권)

용맹의 구축 (제4권)

어둠의 왕국 (제5권)

마법사의 링 연작소설

전사로의 원정 (제1권)

왕들의 행군 (제 2권)

용의 숙명 (제 3권)

명예의 눈물 (제4권)

영광의 맹세 (제5권)

용맹의 충전 (제6권)

검의 의식 (제7권)

수여된 무기 (제8권)

주술에 사로잡힌 하늘 (제9권)

방패의 바다 (제10권)

강철 집권 (제11권)

화마에 갇힌 땅 (제 12권)

여왕들의 규칙 (제13권)

형제들의 맹세 (제14권)

인간의 꿈 (제15권)

전사들의 마상 시합 (제16권)

전투의 선물 (제17권)

생존 3부작 연작소설

아레나 원: 슬레이버서너스(제1권)

아레나 투(제2권)

뱀파이어 저널 연작소설

일변 (제1권)

사랑 (제2권)

배신 (제3권)

운명 (제4권)

욕망 (제5권)

약혼 (제6권)

맹세 (제7권)

발견 (제8권)

부활 (제 9권)

갈망 (제10권)

숙명 (제11권)

저작권 © 2013 모건 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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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이름, 등장인물, 사업, 기관 명, 장소 명, 이벤트, 사건 등은 모두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산물이자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모든 이름과 생존 및 죽음에 대한 유사한 상황은 전적으로 우연입니다

Shutterstock.com.의 허가 아래 사용된 표지 이미지 저작권 Bob Orsillo 소유.

한글번역 김성희


목차


제 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 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 11장

제 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 17장

제18장

제 19장

제 20장

제21장

제 22장

제 23장

제24장

제25장

제 26장

제27장

제 28장

제29장

제 30장

제31장

“용과 용의 분노 사이에 끼어들지 말거라.”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왕 中 에서

제 1장

맥클라우드 왕은 경사진 하이랜드 산맥을 따라 하강하며 맥길 왕가의 링 대륙으로 향했다. 그의 뒤로 수백만 명의 병사들이 함께했고, 왕은 산비탈을 전력으로 달리는 말의 고삐를 바짝 쥐고 몸을 지탱했다. 그는 허리를 세우고 채찍을 힘껏 들어올려 세차게 말의 가죽을 내리쳤다. 사실 채찍질이 필요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지만, 맥클라우드 왕은 그저 동물에게 고통을 선사하길 즐겼다.

맥클라우드 왕은 눈 앞에 펼쳐진 맥길 왕가의 이상적인 마을 전경에 군침이 돌았다. 남자들이 집을 떠나 무방비 상태였고 집 안의 여자들은 무더운 여름날에 대부분의 빨래를 널고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다. 대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마당 앞 닭들은 자유롭게 뛰놀고 있었다. 들끓는 가마솥이 저녁이 준비됐음을 알렸다. 맥클라우드 왕은 자신이 이곳에 가할 피해, 얻을 수 있는 전리품, 농락할 수 있는 여인들을 가늠하자 입가의 미소가 번졌다. 앞으로 마을이 흘릴 피눈물을 벌써부터 음미할 수 있었다.

병사들은 계속해서 달리고 달렸다. 수많은 말들이 번개처럼 쏜살같이 전원지대에 쏟아져 나왔다. 마침내 누군가가 이들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병사를 대신 해 마을 보초를 서던 창을 든 소년이 상대편 군사들의 진입 소리에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봤다. 맥클라우드 왕은 크게 확장되는 소년의 동공을 목격했다. 그의 표정에는 공포와 두려움이 절실했다. 이런 외딴 곳에 머무르며 한 평생 전쟁이라곤 모르고 산 게 분명했다. 소년은 비참하게도 전쟁을 치를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맥클라우드 왕은 지체하지 않았다. 늘 그래왔듯 가장 선두로 상대편 적의 목숨을 앗아가고 싶었다. 그의 병사들 또한 그런 왕의 심사를 잘 헤아렸다.

맥클라우드 왕은 다시 한번 채찍을 내리쳤다. 말은 몸을 부르르 떨었고 이내 속력을 더해 앞으로 뛰어나갔다. 맥클라우드 왕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무거운 철창을 높이 들어 몸을 젖힌 뒤 있는 힘껏 내던졌다.

늘 그래왔듯 명중이었다. 소년은 몸을 돌려 달아나려던 찰나에 그대로 창을 맞았고 그렇게 창과 함께 날아온 창의 힘에 실려 날아가 나무에 꽂혔다. 소년의 등뒤로 피가 쏟아져 나오자 맥클라우드 왕은 흡족했다.

맥클라우드 왕은 짧은 환호를 질렀다. 이에 맞춰 병사들은 맥길 왕가의 비옥한 대지를 향해 앞으로 전진했다. 병사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말의 허벅지를 쓸어 내리는 노란색 옥수수 밭을 갈라 마을 초입에 다가갔다. 이 모든 걸 황폐화하기엔 날이 너무 아름답게 눈부셨고 그림 같은 전경이 너무 황홀했다.

병사들은 무방비 상태의 마을로 진입했다. 이 곳은 안타깝게도 링 대륙의 외각, 하이랜드에 너무 가까이 위치했다. 진작에 이를 간파했었어야지, 맥클라우드 왕은 이런 생각을 하며 도끼를 휘둘러 마을의 이름이 새겨진 목재 판을 부쉈다. 그는 곧 이 마을의 이름을 새로 지어줄 심산이었다.

마을 내부로 병사들이 진입하자 그들 주변으로 이 외딴 곳에 사는 아낙들과 아이들, 노인들이 비명을 외쳤다. 마을 사람들은 약 백 여명 정도였고, 맥클라우드 왕은 이곳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하나도 빠짐 없이 전쟁의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다짐했다. 맥클라우드 왕은 한 젊은 여성을 주시하며 머리 위로 도끼를 치켜들었다. 여성은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몸을 숨기기 위해 집을 향해 허겁지겁 달렸다. 왕은 그녀를 죽일 마음이 없었다.

맥클라우드 왕이 던진 도끼는 그가 목표했던 대로 여성의 허벅지 뒷부분에 꽂혔고, 여자는 그대로 벌벌 떨며 넘어졌다. 맥클라우드 왕은 여성을 죽이기 보단 그저 불구로 만들길 바랬다. 몸이야 어찌됐든 후에 그녀와 즐길 생각에 목숨만은 살려둔 것이다. 맥클라우드 왕은 한눈에 그 여성을 선택했다. 길게 풀어헤친 금발 머리에 늘씬한 엉덩이를 가진 아직 18세가 채 되지 않은 소녀였다. 그녀는 이제 왕의 소유물이었다. 맥클라우드 왕이 그녀를 취한 이후, 아마도 왕은 그녀를 그제서야 죽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혹은, 목숨을 살려둘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시녀로 삼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맥클라우드 왕은 여성의 곁으로 말을 이끌며 환희의 비명을 질렀다. 이후 말에서 내려 여성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그녀를 붙잡았고 땅 위에서 그녀와 뒹굴었다. 땅바닥의 충격이 온몸으로 전해졌고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기분에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마침내,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

제2장

캔드릭 왕자는 폭풍의 눈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무기의 전당 한 가운데에서 열 두 명의 병사들과 백 명의 실버 전사들에게 둘러 쌓여, 이 불행한 상황에 함께 휩싸인 보안관장 달록을 마주하고 있었다. 달록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는 진정 자신이 무기의 전당에서 가장 사랑 받는 왕족, 캔드릭 왕자를 그것도 그의 동료들이 함께 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포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는 진정 캔드릭 왕자의 동료들이 그저 왕자가 체포되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수긍할거라 생각했던 것일까?

달록은 캔드릭 왕자를 향한 실버 전사들의 충성심과 믿음을 크게 관과 했다. 비록 음모이지만 달록은 왕자를 체포할 합법적인 명을 받고 이곳에 왔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캔드릭 왕자는 그의 동료들이 그가 체포되는 걸 절대 가만히 두고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실버 전사들은 충성스런 삶을 살고 죽음에도 충성을 바쳤다. 이것이 실버의 신념이었다. 캔드릭 왕자 또한 다른 실버 전사 중 하나라도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했더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어찌됐든 평생을 함께 훈련 받고 함께 싸웠기 때문이다.

캔드릭 왕자는 깊은 침묵 속에 드리워진 긴장감을 느꼈다. 실버 전사들은 왕의 병사들을 향해 자신들의 무기를 겨누고 있었고 병사들은 주춤하며 이 상황을 불편해했다. 병사들은 분명 자신들 중 누구라도 칼을 빼어 든다면 대학살이 벌어질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현명하게도 그 누구도 그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병사들은 모두 제 자리에 멈춰 보안관장, 달록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달록은 긴장한 채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자신의 대의가 희망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병사들을 너무 적게 데려왔군요,” 캔드릭 왕자는 침착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응했다. “왕의 병사 12명 대 실버 전사 백 명. 보안관장이 불리합니다.”

얼굴이 붉어진 달록의 안색이 안 좋았다. 그는 목을 가다듬었다.

“주군, 우리는 모두 같은 왕국의 명을 따릅니다. 저는 싸울 마음이 없습니다. 주군이 옳습니다. 이 싸움은 저희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합니다. 명령을 내리시면, 저희는 이 곳을 떠나 폐하께 돌아가겠습니다.

“그러나 주군께서도 개리스 왕께서 더욱 많은 병사들을 다시 보내실 거라는 걸 알고 계시지요. 제가 아닌 다른 이를 보내시겠죠. 그리고 그 모든 게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짐작하시겠지요. 주군이 그들을 모두 죽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주군께서는 진정 병사들의 피를 손에 묻히고 싶으신지요? 진정으로 내전을 일으키고 싶으신지요? 주군을 위해 실버 전사들은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 손에 피를 묻힐 겁니다. 그러나 그게 그들에게 옳은 일일까요?”

캔드릭 왕자는 달록의 말을 되새기며 달록을 마주했다. 그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왕자는 자신 때문에 그 누구도 다치는 걸 원치 않았다. 왕자는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지 그들을 핏빛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바램을 느꼈다. 또한 그의 동생 개리스 왕자가 얼마나 엉망이든지, 얼마나 형편없는 왕이든지 상관 없이 캔드릭 왕자는 자신 때문에 내전이 발생하는 사태는 막고 싶었다.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는 직접적인 대면이 항상 가장 효과적인 방법만은 아니란 걸 익히 알고 있었다.

캔드릭 왕자는 동료인 아트미에게 다가가 천천히 그의 검을 내렸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다른 실버 전사들을 바라봤다. 왕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준 실버 전사들의 행동에 깊은 감사를 느꼈다.

“나의 동료인 실버 전사들이여,” 왕자가 말을 이었다. “그대들의 보호에 황송할 따름이오, 그리고 분명 그대들의 행동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는 걸 확신하오. 모두가 나를 알고 있듯이, 나는 선왕이신 아버지의 죽음에 아무런 관련이 없소. 그리고 이 명령의 본질로써 이미 발견하게 된 용의자이자 진정한 암살자를 찾게 되면, 내가 바로 가장 처음으로 그에게 복수할 것이오. 나는 무고하오. 따라서 나는 내 자신이 내전의 발단이 되길 원치 않소. 그러니 부탁하겠소. 무기를 내려놓으시오. 난 저들이 무력으로 나를 데려가도록 허락하겠소. 링 대륙의 일원으로서 같은 일원과 싸워서는 안 되오. 정의가 살아있다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나는 그대들의 품으로 신속히 되돌아갈 것이오.”

실버 전사들은 마지못해 천천히 무기를 내려놓았고 캔드릭 왕자는 달록에게 몸을 돌렸다. 왕자는 앞으로 나서 달록과 함께 문 쪽으로 걸어가 병사들에게 포위됐다. 캔드릭 왕자는 그 한 가운데서 자랑스럽게 몸을 꼿꼿이 세웠다. 달록은 존경의 의미에서인지 또는 두려움에서인지 그렇지 않으면 캔드릭 왕자의 무고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서인지 왕자를 포박하지 않았다. 캔드릭 왕자는 스스로 감옥으로 향했다. 그러나 쉽게 모든 걸 포기해버린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무죄를 밝히고 감옥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암살자를 처형할 계획이었다. 그자가 행여 자신의 형제일지라도 말이다.

제3장

그웬돌린 공주는 왕실의 가장 깊숙한 내부에서 고드프리 왕자와 함께 손을 이리저리 꼬고 비틀며 눈 앞에 서 있는 스태픈을 바라봤다. 그는 독특해 보였다. 단지 그의 생김새가 볼품없고 허리가 휜 꼽추이기 때문이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을 가득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시선을 가만 두지 못했고 마치 죄책감에 몸부림치듯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한 발작도 움직이지 않았다. 다리가 덜덜 떨렸으며 낮은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뭔가를 흥얼거렸다. 그웬 공주는 그가 이곳에서 보낸 세월로 인해, 오랜 시간 고립되어 지낸 이유로 이러한 독특한 인상을 풍기고 알 수 없는 행동을 한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웬 공주는 아버지께 무슨 일이 있어난 건지 그가 스스로 입을 열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렸다. 그러나 몇 초가 지나고 몇 분이 지나고 스태픈의 눈썹 위로 땀이 흘러내리고 그의 몸이 더욱 심하게 떨리는데도 아무런 말을 들을 수 없었다. 무겁고 깊은 침묵만이 흘렀고, 침묵을 깨는 유일함은 스태픈의 흥얼거림이었다.

그웬 공주 또한 땀이 나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 날 펄펄 끓는 솥이 너무 가까이에 있었다. 공주는 이 상황을 빨리 마치고 이곳을 떠나 다시는 이곳에 발길을 하고 싶지 않았다. 공주는 스태픈을 면밀히 살피며 그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의 심중을 헤아리려 노력했다. 스태픈은 공주와 왕자에게 다 털어놓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아직까지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행동을 유심히 보니, 다른 꿍꿍이가 있는 듯 했다. 분명한 건, 그가 겁을 잔뜩 먹었고 무언가를 숨기려 한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스태픈이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날 오물 통으로 무언가가 떨어졌습니다, 확신했었죠,” 스태픈은 시선을 외면한 채 말을 이었다. 그의 시선은 바닥을 향해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뭔지는 몰랐습니다. 금속이었죠. 우리는 오물 통을 그날 저녁 비웠고, 무언가가 강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소리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스태픈은 다시 여러 차례 목을 가다듬으며 팔을 비틀거렸다. “그렇게, 그게 무엇이었든지, 강물에 휩쓸려 갔어요.”

“확실한가?” 고드프리 왕자가 다그쳤다.

스태픈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웬 공주와 고드프리 왕자는 서로를 마주보며 시선을 교환했다.

“그게 뭔지 대충이라도 보긴 했는가?” 고드프리 왕자가 압박했다.

스태픈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만 자네는 단검을 입에 올렸네. 보지도 못했다면서 그것이 단검이라는 걸 어찌 알았는가?” 그웬 공주가 물었다. 공주는 그가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스태픈은 헛기침을 했다.

“그렇게 말했던 건 그냥 그게 단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스태픈이 설명했다. “그건 작은 금속이었어요. 단검이 아니면 무엇이었겠습니까?”

“그럼 자네는 오물 통의 밑부분을 확인 했는가?” 고드프리 왕자가 질문했다. “오물 통을 버린 뒤에? 아마도 그 물건이 바닥에 남았을 수도 있지 않나.”

스태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닥을 확인 했습니다,” 스태픈이 대답했다. “항상 그렇게 하지요. 아무것도 없었어요. 비어있었죠. 무엇이 있었든지 모두 강물에 떠내려갔어요. 모두 떠내려가는 걸 봤습니다.”

“만약 그게 금속이었다면, 떠내려 갈수가 없지 않은가?” 그웬 공주가 질문했다.

스태픈은 다시 한번 목을 가다듬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강물이 참 묘합니다,” 스태픈이 대답했다. “물살이 참 세지요.”

그웬 공주는 고드프리 왕자와 의심의 눈빛을 교환했다. 고드프리 왕자의 표정으로 보아 그 또한 스태픈을 믿지 못하는 것 알 수 있었다.

그웬 공주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성급해졌다. 지금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불과 잠시만 해도 스태픈은 모든 걸 털어놓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그는 급작스레 마음을 바꿔버렸다.

그웬 공주는 스태픈에게 한발 다가갔고 무언가를 계속해서 감추려 하는 그를 노려봤다. 그녀는 가장 엄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마치 아버지에게서 느꼈던 무서운 위엄이 그녀 속에서 뿜어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공주는 그가 알고 있는 전부를 밝혀야 갰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것이 아버지의 암살자를 찾는 단서가 된다면 더더욱 그러했다.

“거짓을 고하고 있구나,” 공주의 어조가 강철처럼 냉정했고 그 속의 내재된 위엄에 공주 자신 또한 놀라웠다. “왕족에게 거짓을 고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말고 있는 것이더냐?”

스태픈은 펄쩍 뛰며 양 손을 움켜 쥐었다. 잠시 공주의 얼굴을 힐끔 보더니 이내 시선을 돌렸다.

“죄송합니다,” 스태픈이 애원했다. “죄송합니다. 부탁 드립니다, 그게 다입니다.”

“자네는 아까 우리에게 모든 걸 털어놓으면 감옥 행을 면해줄 수 있냐고 물었지,” 공주가 말을 이었다. “그러나 자네는 아무것도 털어놓지 않았네. 아무런 얘기도 아니었다면 왜 그런 부탁을 했는가?”

스태픈은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바짝 마른 입술을 핥았다.

“저…전…음,” 스태픈은 말을 꺼냈다 다시 말을 잇지 못하기를 반복했고 이내 목을 가다듬었다. “저는 걱정이 돼서요…오물 통에 뭔가가 떨어졌는데 신고하지 않은 게 걸릴까 걱정돼서요. 그게 다입니다. 죄송합니다. 그게 뭔지 몰랐어요. 이젠 사라졌고요.”

그웬 공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주시했다. 그의 알 수 없는 행동을 파악하고 싶었다.

“네 관리자에게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공주는 틈을 주지 않고 스태픈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가 실종됐다고 들었다. 그리고 네가 그 일과 관계가 있다지.”

스태픈은 쉬지 않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관리자는 떠났어요,” 스태픈이 대답했다. “그게 제가 아는 전부에요. 송구합니다. 공주님께 도움이 될만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때마침 한쪽 천장에서 커다란 바람 소리가 일어났다. 세 사람 모두 고개를 돌려 활송 장치를 통해 커다란 오물 통에 오물이 내려오는 모습을 바라봤다. 스태픈은 몸을 돌려 오물 통으로 재빨리 다가갔다. 스태픈은 그곳에서 오물 통이 오물로 채워지는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그웬 공주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고드프리 왕자를 바라봤다. 고드프리 왕자 또한 난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저자가 감추는 게 무엇이든지,” 공주가 입을 열었다, “저자는 절대 말하지 않을 거에요.”

“저자를 투옥시켜야겠어,” 고드프리 왕자가 대답했다. “그럼 입을 열겠지.”

그웬 공주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것 같지 않아요. 저자는 그렇게 해도 입을 열지 않을 거에요. 그는 분명 단단히 겁을 먹었어요. 아마도 관리자와 관련 있는 것 같아요. 그는 분명 무언가를 숨기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버지의 죽음과는 관련이 없어 보여요. 제 생각엔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를 몰아세워봐야 계속 입을 닫게 할 뿐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드프리 왕자가 물었다.

공주는 그 자리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공주는 어린 시절 거짓말을 들켰던 친구 한 명을 떠올렸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에게 사실을 말하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끝끝내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모두가 포기한 채 그녀를 내버려 둔지 겨우 일 주일 만에 그녀는 스스로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그웬 공주는 스태픈에게서 그때 그 친구의 모습을 투영했다. 그를 몰아세워봤자 입을 열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에게 거리를 두어 그가 직접 입을 열게 해야 했다.

“시간을 좀 주죠,” 공주가 대답했다. “다른 곳을 찾아봐요. 다른 단서를 찾은 뒤, 뭔가 찾게 되면 다시 그에게 물어보죠. 그럼 입을 열 거에요. 지금은 아직 준비가 안 된 듯해요.”

그웬 공주는 구석에 서서 오물 통을 주시하는 스태픈을 바라봤다. 공주는 스태픈이 자신을 아버지의 암살자에게 안내해줄 인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단지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스태픈의 마음 속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공주는 그가 매우 괴상하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아주 괴상한 인물이었다.

На этой странице вы можете прочитать онлайн книгу «용의 숙명 », автора Моргана Райс. Данная книга имеет возрастное ограничение 16+, относится к жанрам: «Зарубежное фэнтези», «Боевое фэнтези». Произведение затрагивает такие темы, как «эпическое фэнтези», «становление героя». Книга «용의 숙명 » была издана в 2019 году. Приятного чтения!